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대장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3개월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들이 나오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삼성전자 매도 행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현재 코스피 전체 시총(2285조3760억 원)에서 삼성전자(444조1518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4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9일 20.89%로 20%를 웃돌았지만 12일 19.87%로 떨어진 뒤 이틀 연속 19%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20%대 밑으로 떨어진 건 2019년 9월 4일(19.84%)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올해 1월 11일 543조2502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코스피 대비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하지만 7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이 1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최근 삼성전자 시총이 급감한 건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 때문이다. 외국인은 9∼13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5조6068억 원)와 SK하이닉스(2조206억 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며 주간 사상 최대치인 7조85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주 대신 LG화학(3825억 원)과 삼성SDI(2975억 원) 등 2차전지주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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