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200 선을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9558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 초 처음으로 24조 원을 넘어선 신용융자는 이달 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늘어 11일(24조8922억 원)부터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올해 초(19조3523억 원)와 비교하면 29.0% 증가한 규모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잔액이 많다는 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7일 3,200대로 떨어진 코스피가 이달 13일 3개월 만에 3,100대로 내려앉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투자자들이 대거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 대어들의 청약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향후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 증권사들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어 빚투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증시가 활황일 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에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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