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명 중 4명꼴 해외서 고용…삼성전자 5년새 5만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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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7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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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100개 대기업의 전세계 임직원 중 10명 당 4명꼴로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 고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대기업 100곳의 글로벌 임직원 수는 3만 명 가까이 감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해외 고용은 줄어든 반면, 국내 임직원 수는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연구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대기업 100곳의 최근 3개년 글로벌 고용 변동 현황 조사’ 결과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주요 기업은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개 대기업이다. 조사는 해당 기업이 국내 및 해외 사업장 등에서 고용한 전세계 임직원 인력 현황이다. 통상적으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서는 국내 사업장에서 고용한 인력 규모만 알 수 있지만, ESG보고서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인력 현황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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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대기업 100곳에서 책임지고 있는 글로벌 고용 규모는 141만 5496명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139만 7317명이었다. 1년 새 1만 8000명 넘게 직원 수가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138만 8408명 수준으로 이전해보다 더 감소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기준 8900개 정도 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2018년 이후로 작년까지 조사 대상 100개 기업 글로벌 고용 인력 중 2만 7000명 넘게 감원된 셈이다.

지난해 고용된 138만8000여 명을 국내외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63.3%인 87만9000여 명이 국내 사업장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였다. 37% 정도에 해당하는 50만명 정도는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사업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100개 기업에서 고용한 전세계 임직원 10명 중 4명 정도는 해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기준 임직원 수가 1만명 넘는 기업은 100곳 중 30곳으로 파악됐다. 30곳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는 고용인원이 10만명이 넘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및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직원 수가 26만7937명이나 됐다. 138만명이 넘는 작년 100대 기업 임직원 수 대비 19.3%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12만1403명(8.7%)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외 글로벌 고용 인력 규모가 5만 명 넘는 기업군에는 LG전자(7만5888명), 삼성디스플레이(7만2876명), LG디스플레이(6만3360명), 기아(5만1899명) 순으로 높았다. SK하이닉스(3만6854명), 삼성전기(3만6220명), 현대모비스(3만2989명) 등은 글로벌 임직원 인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2019년 대비 2020년에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직원이 증가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19년 국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6만 6101명이었는데 작년에는 7만2800명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1년 새 6775명(10.2%)이나 되는 일자리가 더 생겼다.

이어 ΔLG디스플레이 2931명(19년 6만429명→20년 6만3360명) Δ삼성전기 1956명(3만4264명→3만6220명) ΔLG전자 1917명(7만3971명→7만5888명) ΔLG이노텍 1294명(1만4327명→1만5621명) Δ롯데케미칼 1259명(3285명→4544명) Δ삼성SDI 1171명(2만2813명→2만7984명) 순으로 1000명 이상 직원을 늘린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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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전자는 1년 새 2만명 가까운 고용인원이 감소했다. 2019년 당시 삼성전자의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는 28만7439명, 작년에는 26만7937명으로 1년 새 1만9502명이나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사업장에서 고용한 삼성전자 인력 규모는 2019년 10만 2059명에서 지난해 10만 6330명으로 1년 새 4300명 정도 늘어나 고용 성적표가 좋아졌다. 이와 달리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 재직하는 임직원은 18만 5380명에서 16만 1707명으로 줄었다.

최근 10년 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고용 인력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감소세는 뚜렷했다. 지난 2011년 당시만 해도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삼성전자 임직원은 22만1726명이었다. 이후 직원 수가 지속 증가해 2015년에는 32만5677명으로 역대 최대 고용 수준까지 찍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이후 삼성전자의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는 내리막길 행보를 보였다. 2017년 32만671명→2018년 30만9630명→2019년 28만7439명→2020년 26만7937명으로 점점 고용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 2015년 기준 5년이 지난 작년 고용 인원은 5만 7740명이나 감소했다. 5년 새 고용 인력이 17.7%나 감소했다.

2015년을 정점으로 글로벌 삼성전자 직원 수가 감소한데에는 아시아 지역 고용 인력 감소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남 및 서남아시아·일본 권역 등에서는 지난 2015년 기준 14만명 정도였는데 2020년에는 10만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도 4만5000여명에서 1만8000여명 수준으로 인력 규모가 반토막 넘게 줄었다. 유럽 등지에서도 1만 5000여명에서 1만 3000여명으로 고용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고용이 1000명 넘게 줄어든 곳도 4곳 있었다. GS리테일은 2019년 8849명에서 2020년 6961명으로 1888명이나 감소했다. KCC 역시 5202명에서 3492명으로 1710개 일자리가 적어졌다. 두산중공업은 6721명에서 5587명으로 1년 새 1134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국내외 고용인력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임직원 중 국내에서 고용한 비중은 2011년만 해도 46%(10만1973명) 정도 수준을 보였다. 고용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2015년 당시 국내 삼성전자 직원 비율은 29.8%(9만6902명)로 30%도 되지 않았다.

2015년 당시만 해도 전세계 삼성전자 직원 10명 중 7명은 해외 사업장에서 고용을 책임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던 것이 점차 해외 사업장 임직원은 줄이면서도 국내 사업장 고용 인력은 늘리다 보니 작년 기준 삼성전자 국내 직원 비중은 39.7%까지 회복됐다.

삼성전자와 달리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전세계 임직원이 12만 명을 넘었는데 이중 59.3%(7만 2020명)가 국내 사업장에서 고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6명꼴로 국내에서 고용한 인력 비중이 더 컸다. 기아 역시 67.7대 32.3 비율로 국내 사업장 고용 인원이 해외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LG전자도 국내 사업장 직원 고용이 52.4%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해외 사업장 고용 비중이 훨씬 우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고용 규모만 7만2000명이 넘었는데 이중 5만명 넘는 69.4%가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 역시 6만 명이 넘는 임직원 중 58.1%가 다른 국가에서 고용을 책임지고 이었다. 삼성전기(67.9%), 삼성SDI(61.7%)도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류비, 인건비, 관세, 전략적 판매 요충지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해외 국가에 직접 공장을 짓고 현지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을 장기적으로 겪으면서 국가 안전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다 보니 향후 해외보다는 국내에 핵심 R&D시설과 생산 기지 등을 더 많이 증설해 고용 창출과 유관 산업과 지역 발전에 좀더 유기적으로 기여하는 방안 등을 심도 깊게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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