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0.81%-수도권 1.64%↑
올해 전세값도 인천 10.79% 등 급등
작년 ‘임대차 3법’ 때 동반상승 재현
2030세대 주택 매수세도 계속될 듯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오른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지난해 연간 상승 폭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4공급대책 후 잠시 주춤하던 집값 상승세가 ‘임대차 3법’이 촉발한 전세난 여파로 젊은층의 주택 구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1∼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8.73%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3.68%)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도 같은 기간 각각 11.12%, 4.33% 오르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모두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달 집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수도권 아파트는 지난달에만 1.64% 올라 7월 상승률로는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5월 0.48%, 6월 0.67%, 7월 0.81% 등 4월(0.43%)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4000만 원으로 정부의 고가주택 기준(9억 원)을 넘어섰다. 올 1월 KB국민은행 통계에 이어 정부 공인 집값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 절반이 정부 기준의 고가주택의 범주에 들어섰다.
올 들어 7개월간 전세가 상승 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었다.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인 인천 아파트 전세가는 7개월간 10.79%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9.89%)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말 이후 전국적으로 나타났던 집값과 전셋값 동반 상승세가 재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어진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매매 수요가 늘었고, 크게 오른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것. 전세난이 심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당분간 입주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빅데이터 전문 업체 ‘바이브컴퍼니’에 의뢰해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 전·월세 거주자의 26.1%가 주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비율은 자가 거주자(6%), 공공임대 거주자(13.6%)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임차료 부담과 전세난에 외곽으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게 불안감의 주된 이유였다.
젊은층 위주의 주택 매수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집을 소유해야 주거가 안정된다’, ‘향후 집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30대가 각각 88.4%, 66.9%로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높았다. 30대가 결혼이나 출산으로 내 집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시기인 데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다 보니 다른 연령에 비해 주택을 소유하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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