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긴 하겠으나 점차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최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빠른 백신접종과 대규모 재정지출로 상반기중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19년 4분기 수준을 상회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백신 접종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백신접종률(완료기준)은 6월말 47.2% → 7월말 50.1% → 8월 16일 51.4%를 나타냈다.
7월 이후 델타 변이 확산은 경제활동 정상화 지연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확진자수(7일 평균)는 13만명으로 3차 대유행 때인 25만명 기록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50% 수준의 백신접종률과 델타변이의 높은 감염력을 감안할 경우 감염병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백신의 중증방지와 학습 효과로 감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하락했으며 추가 방역강화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생산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성장률(6.5%)은 일부 생산차질 등으로 예상치(8.4%)를 하회했다. 올해 경제활동이 급속히 재개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물류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산업생산 회복세를 제약했다.
노동시장에선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제활동 재개로 디지털 및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반면, 노동공급은 실업급여, 보육부담, 감염 우려 등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하반기부터 추가 실업수당이 종료(9월)되고 학교가 정상화하면서 노동공급 부족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테이퍼링 조기 시행에 대한 논란도 확산됐다. 그럼에도 한은은 “연준의 입장을 감안하면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시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정상화 시기·속도·자산구성 등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준의 입장을 감안하면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시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정상화 시기·속도·자산구성 등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 성장세는 일시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호한 소비여건과 투자여건, 확장적 재정운용에 힘입어 기조적으로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성장흐름은 보건위기에서 빠르게 회복되면서 잠재성장 수준으로 근접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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