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순고용 인원이 올 상반기 5000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됐던 업황이 단계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 채용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60개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50만3643명으로 지난해 6월 말 148만9976명 대비 1만3667명 증가했다. 다만 합병, 분할, 양수, 양도 등으로 10% 이상 변동한 기업은 제외했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 수는 13만328명, 국민연금 상실자 수는 12만506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취득자 수에서 상실자 수를 제외한 순고용 인원은 5259명으로 지난해 -3930명 대비 9189명 늘었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3개 업종에서 총 1만180명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순증했다. 순증 규모는 IT전기전자 업종이 32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종의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1만6083명인 반면 상실자 수는 1만2831명에 그쳤다. 이어 공기업(2169명), 제약(985명), 서비스(975명), 유통(875명), 증권(627명) 업종 순이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순고용 인원이 2019년 상반기 2889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155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올 상반기 순고용 인원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를 뛰어넘었다. 제약 업종도 올 상반기 순고용 인원이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나머지 9개 업종에서는 같은 기간 4921명의 가입자가 순 감소했다.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1441명이 줄었다. 국민연금 상실자 수가 8657명으로 취득자 수 7216명을 뛰어넘었다. 이어 은행(-841명), 보험(-700명), 통신(-631명), 조선·기계·설비(-541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2019년 상반기에는 순고용 인원을 1031명 늘렸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상반기 -1535명으로 감소 전환한 후 올해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보험과 조선·기계·설비 업종도 2019년 상반기에는 순고용 인원이 증가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삼성전자의 순고용 인원이 30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통 업종인 컬리(2662명)와 쿠팡(1971명), 공기업인 코레일(1163명)도 순고용 인원이 각각 1000명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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