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배터리 및 수소 전기차로만 내놓기로 했다. 2030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친환경 차량만 판매하며, 이를 통해 2035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친환경 전략을 담은 ‘퓨처링 제네시스’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뒤 독자 비전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퓨처링 제네시스를 통해 2035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중 처음으로 탄소 중립 달성 시점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수소 기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하는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제네시스는 전동화 모델로 대형 세단 G80 1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전용 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전 달성을 위해 신형 전기차를 10년 내로 6개 이상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라인업 완성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 판매 목표도 내놨다. 동시에 원자재와 부품, 생산 공정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고급)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약 12분의 영상을 통해 올해 판매 예정인 GV60, 미래 지향적 기술과 디자인이 반영된 콘셉트 카 이미지, 제네시스의 대표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을 테마로 한 미래 방향성, 제네시스의 항공 모빌리티 등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달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040년까지 유럽, 미국,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워 시장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세계 각 국이 친환경차 보급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이에 맞춰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부터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하겠다고 발표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EU 안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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