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주 유서에 언급된 조합원들 “李소장 포기 상태… 더 힘내 투쟁”
실제 대리점 뺏으려했던 내용 담겨
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 택배 대리점 소장 이모 씨에 대해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실제로 대리점을 뺏으려 했던 내용이 담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앞서 택배노조는 자체 조사를 통해 “고인에게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3일 김포 지역 택배 종사자들로부터 입수한 택배노조원 SNS 대화방에 보면 7월 12일 노조원 권모 씨는 “여기 계시는 노동 동지분들 때문에 이 소장이 일단 대리점 포기를 한 상태입니다”라며 “더 많은 투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노조원 문모 씨는 “이 소장은 보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할 듯합니다. 더 힘내서 대리점 먹어봅시다”라고 답했다. 다른 노조원들은 “투쟁”이라는 말로 호응했다. 대화방 속 권 씨와 문 씨는 이 소장이 유서에서 자신을 괴롭힌 노조원으로 지명하고 실명을 공개한 당사자다.
택배노조는 2일 자체 진상 조사 보고서에서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책임은 원청업체인 CJ대한통운에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의 압박으로 고인이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공문, 집회, 단톡방 등에서 고인에게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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