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자산가 박성현의 100% 성공 달러 투자 전략

  • 주간동아
  • 입력 2021년 9월 5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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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비용 낮고 세금 안 내는 달러 투자, 복리 마법이 펼쳐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되는 초저금리는 화폐가치 하락,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으로 재테크를 하지 않고 근로소득만으로 돈을 모아온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줄어드는 ‘벼락거지’가 됐다는 말이다. 한동안 우리 사회를 휩쓸던 암호화폐 투자 광풍,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영끌’ 등은 이런 사람들이 뒤늦게라도 벼락거지 신세에서 벗어나려 애쓴 몸부림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 ‘영끌’이나 ‘빚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른 데다 대출 규제도 심해 선뜻 매수에 나서기 힘들고, 지난해 급등한 주식시장도 올해 들어서는 횡보 조정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투자법이 있다. ‘주식보다 쉽고 부동산보다 안전하다’는 성공률 100%의 달러 투자다. 5월 박성현 씨(사진)가 펴낸 투자서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가 최근 14쇄를 찍은 것도 이런 인기의 방증이다.
홍중식 기자
홍중식 기자


종목 선택 고민이 없는 달러 투자

서울 방배동의 만화방 보일러실을 개조한 3.3㎥(1평) 월세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작가는 월급만으로는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재테크에 나서 부동산, 달러, 주식 등을 넘나들며 투자한 끝에 70억 원 자산가로 거듭났다. 당초 월 300만 원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 구축을 목표로 한 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기여한 달러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이유가 뭘까.

“이제 부동산 투자와 주식투자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주가도 너무 많이 올랐다. 최근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자산들을 새로 세팅하기 힘들다 보니 달러 투자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 달러는 어떤 특정 자산의 가격이 아니라 원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우상향하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기에 수시로 진입이 가능하다.”

달러 투자의 장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것이다. 주식이면 어떤 종목을 살지, 부동산도 어떤 매물을 사야 할지 고민해야 하지만 달러는 그냥 ‘달러’만 사면 된다. 또 안전하다. 달러는 전 세계 무역의 기초가 되는 기축통화인데, 그 지위가 흔들리는 것을 미국이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보증을 해준다. 환율이 너무 내려가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니 통화당국이 달러를 사들이고, 너무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비싸져 내수 경기가 침체되니 달러를 푸는 방식으로 개입한다.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건데, 이렇게 정부가 개입해 조정하니 환율이 너무 올라 투자 진입 시기를 놓쳐도 기다리면 다시 기회가 온다.

부동산과 주식에 비해 거래 비용이 굉장히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취득세, 양도소득세, 보유세 등을 내야 하는 부동산과는 당연히 비교할 바가 안 되고, 주식과 비교해서도 낮다. 달러도 사고팔면 거래세와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0.1%로, 주식의 3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세금이 전혀 없다. 달러 투자로 100억 원을 벌어도 세금은 0원이다. 달러 투자만이 갖는 독보적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장점은 기회비용이 낮다는 것이다. 주식은 잘못하면 ‘물려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 경우 날리는 기회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달러 투자는 돈으로 돈을 사는 행위이다 보니, 환율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 달러로 미국 부동산이나 개별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금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말하자면 두 번의 투자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나는 지금까지 달러 투자로 돈을 단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다. 달러를 높은 가격에 사도 손실을 확정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다른 투자를 하다 환율이 올랐을 때 수익을 내고 팔았기 때문이다.”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개별 수익 실현해야

달러 투자는 어떻게 하나.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환율이 1300원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그때 많은 전문가가 환율이 더 오를 거라며 지금은 달러를 사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내 ‘데이터’에 따르면 팔 때지, 살 때가 아니었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곧 달러 가격이 하락했다. 나는 달러 매매 과정을 블로그에 모두 공개했고, 그걸 본 누군가가 어떻게 매도 시점을 알고 팔았느냐고 물었다. 그분에게도 답했지만 환율을 예측하는 건 신의 영역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지만 싼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기에 나는 예측을 안 한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것), 금리인상 이런 데 신경 쓰지 않는다. 몇 가지 데이터에 근거해 적정 가격을 산출하고 그 이하면 사고, 그 이상이면 팔아 수익을 실현한다.

다만 중요한 원칙은 있다. 내가 ‘세븐 스플릿 투자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인 매매 방식인데, ‘분할매수, 분할매도’다. 당시 내가 정한 매매 기준 가격은 1160원이었다. 1160원일 때 ‘넘버1. 1160원에 달러를 샀습니다’ 하며 매수하고, 다음 날 가격이 더 떨어졌기에 ‘넘버2. 1150원에 달러를 샀습니다’ 하고 매수했다. 이렇게 ‘넘버15. 1080원에 달러를 샀습니다’까지 한 다음 더는 안 떨어질 것 같아 멈췄고, 며칠 뒤 1090원으로 올랐기에 ‘넘버15’를 팔아 수익 실현을 했다. 이렇게 투자금을 물 타기 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개별 투자로 보고 각각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달러 투자의 핵심이다.”

달러 투자에 단점은 없나.

“변동성이 낮다 보니 큰 수익을 내려면 투자금이 많아야 한다. 그 대신 복리의 마법으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보통 복리 하면 은행 예금상품을 떠올려 연 단위만 생각하고 몇 배로 불리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기는데, 달러 투자는 횟수 제한이 없어 하루에도 수십 번 복리의 마법을 구현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1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1시간가량 지나니 수수료 빼고 5원 정도 수익이 발생했다. 그때 팔았더니 5000원이 생겼고 하루 동안 사고팔고를 5번 하니 2만5000원이 내 손에 들어왔다. 요즘 정기 예금금리로 치면 3년치 이자다. 2018년은 달러 투자의 황금기였다. 당시 내 투자 규모는 1억 원 정도로 커져 있었는데 하루에 250만 원씩 벌었고 그 상황이 한 달간 지속됐다. 달러 투자는 저환율일 때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 요즘 나도 달러 단기 트레이딩을 쉬고 있지만 그런 시기가 또 올 거라고 믿는다.”

주식투자는 달러 투자와 보완관계

초보자가 1000만 원으로 달러에 투자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책에는 다양한 정보를 담았는데, 지금 보니 초보자에게는 과잉 정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은 다 잊고 초보자라면 일단 키움증권에 증권 계좌를 개설한다. 지금 비대면 계좌 개설 이벤트가 있어 4만 원을 현금으로 준다. 일단 그걸 받고 95% 환전 수수료 우대 적용도 받아야 한다. 그래야 100만 원을 거래할 때 수수료가 0.1%, 1000원 정도다. 계좌를 개설했다면 일단 1달러를 사고, 다음 날 판다. 사고판다는 걸 한 번 느껴보라는 의미다.

그러곤 본격 사고팔기를 시작하면 되는데 환율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사고파는 기준 환율은 필요하다. 단타 매매를 하는 내가 고민 끝에 찾은 방법은 52주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 폭을 정하는 것이었다. 가장 낮았을 때 1080원, 가장 높았을 때 1200원, 그 중간이 1150원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가격에 달러를 사는 게 싼 가격인지도 알아야 하는데, 다행히도 그 데이터가 존재한다. 달러 인덱스(지수)다. 우리나라 환율처럼 유로화, 엔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국 선진국 통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을 나타낸 값으로, 100에서 출발하고 지금은 93 정도다. 나는 그걸 달러의 절대가치로 본다. 여기에 달러 지수와 원/달러 환율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달러 갭 비율’도 참고해야 한다.

근데 이걸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초보자한테 어렵다. 처음에는 내가 필요해 계산해서 블로그에 올리다 이웃과 함께 ‘달러리치’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원/달러 환율, 달러 인덱스, 달러 갭 비율, 적정 환율 4개 항목에 모두 빨간색으로 ×가 표시되면 투자 금지, 2개 정도 파란색 O가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물론 맹목적으로 따라 하면 안 되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분할매수다. 10만 원에 한 번, 또 10만 원에 한 번 이런 식으로, 잃지 않기 위해 이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70억 자산가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

“전체 자산의 80~90%는 부동산이 차지한다.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등 골고루 갖고 있다. 또 한국 개별 주식투자도 하고, 미국 개별 주식과 월 배당 ETF, 월 배당 리츠 투자도 한다. 주식은 달러와 보완관계가 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 그러면 달러를 팔아 생긴 원화로 주식을 산다. 주식투자 고수들이 주로 하는 말이 ‘너무 많은 종목을 사지 마라, 장기 투자하라’인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내 경험상 나 같은 보통 사람은 어떤 종목이 좋은 종목인지 알아보지 못하기에 잘못 골라 30년 기다려봐야 휴지 조각이 될 뿐이다. 이 경우 돈을 잃을 뿐 아니라, 투자에서 돈과 함께 중요한 요소인 시간이 없어졌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나는 한국주식도, 미국주식도 50여 개 종목에 투자하고 장기투자와 단타를 병행한다. 그렇게 사고파는 경험이 쌓이다 보면 시장을 보는 눈이 좋아져 집중 투자, 장기투자할 수 있는 실력도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성현 작가가 알려주는 ‘절대로 잃지 않는 달러 투자 방법’은 매거진동아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05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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