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관리 명분 아래 대출 금리는 계속 고공행진하는 반면 예금 금리 인상 속도는 더디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0.05~0.40%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5월 이후 계속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해온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0.25%를 인상하자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래봤자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그리 많지 않다. 정기예금 금리는 1년 기준 1%도 채 되지 않는다. 최고우대금리를 적용했을 때 겨우 1%를 넘는 수준이다.
예금 금리 인상 속도는 더딘 반면 대출 금리는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7월 기준 3.03~3.63%로 집계됐다. 1년 전 2.34~2.7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오른 수치다.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각 은행 별로 자금조달 금리에 각종 원가요소와 마진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산정한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기간에도 꾸준히 오른 대출 금리는 어느새 2%대 금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선반영한 시장금리 영향도 있는 데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잇따른 규제를 내놓고 있어서다. 은행들도 우대금리·한도 축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챙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겠지만 총량 규제로 옥죄기가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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