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17일 열기로 했던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최근 금융 전문성이 없는 친정권 인사들이 잇달아 금융권 요직에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 비판이 커지자 주총을 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17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을 취소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한 전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원포인트’ 주총으로 계획돼 있었다. 예탁원은 한 전 본부장의 선임을 위해 상임이사 직급을 신설하고 임원 퇴직금 지급 대상에 상임이사를 추가하는 정관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한 전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2012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했다. 현 정부에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금융 경력이 없어 한 전 본부장의 내정 소식이 알려진 뒤 금융권에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전 본부장이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며 “예탁원이 임시 주총을 연기했다는 건 사실상 본인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국성장금융은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투자운용2본부장에 금융 경력이 없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황현선 연합자산관리 상임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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