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대 950억 달러(약 110조 원)를 투자해 유럽에 첨단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짓기로 했다. 올 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추격을 선언한 인텔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현장에서 이런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유럽 공장 신설은 컴퓨터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기기 등 반도체 수요 폭발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텔 측은 유럽 내 반도체 공장 신설 위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WSJ는 인텔이 유럽 각국 정부와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설 공장에서 어떤 칩을 생산할지에 대해서도 인텔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의 공장 신설 계획은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세계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는 4월 향후 3년간 총 1000억 달러(약 116조 원)를 투자해 증설 등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시스템반도체 등에 향후 3년 동안 240조 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지난달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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