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31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8000명 증가했다. 3월(31만4000명)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증가폭은 4개월째 줄어드는 추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확대됐지만 코로나19의 1~3차 확산 때와는 달리 (7월 4차 확산 이후) 취업은 일부 업종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11만3000명, 숙박·음식업에서 3만8000명이 줄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대면 서비스업의 타격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파업 등 조업 중단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도 작년 동기보다 7만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 들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3000명), 건설업(12만3000명) , 운수·창고업(10만7000명) 등에선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작년 동기보다 8만8000명 감소하며 1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30대의 고용이 부진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30대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30대가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업 등 비대면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 가운데는 직원을 둔 자영업자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1000명(4.5%) 줄었다.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18년 12월부터 33개월 연속 감소세로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은 지난해 동기보다 5만6000명 늘었다. 최근 방역 조치가 강화되며 키오스크 등 무인 판매가 늘고 정보기술(IT) 발달과 함께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고용동향 지표에 대해 “방역 위기 이전 수준에 한발짝 근접했다”라며 “9월에도 방역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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