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 주택 관련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 대출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 1%까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탓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사상 최저 0.5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데 이어 연말까지 0.25%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로는 10월 12일과 11월 25일 등 두 번이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한 회의에서 현행 0.75%의 기준금리가 1.00%로 오를 거란 얘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10월 회의에서 경기를 점검한 뒤 11월 들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선 10월 인상설도 나오는데, 어찌됐든 10월이나 11월 가운데 한 차례 인상은 확실하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각종 시장금리 역시 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고채 5년물 금리와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이와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CD(91일물) 유통금리, 코픽스(COFIX), 은행채 3개월·6개월·1년물과 연동돼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시 이러한 단기시장 금리에 대한 인상 압력도 커지게 된다.
실제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8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1.02%를 기록하며 전월(0.95%) 대비 0.07%p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19년 4월 2%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인 2.39%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4월 2.73%에 이르기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가 5월 들어 소폭 하락한 2.69%를 기록한 뒤 6월 2.74%, 7월 2.81%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25%p 오르고, 이러한 오름폭이 주담대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치면 7월 기준 2.81%에서 3.06%로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테면 주담대로 1억원을 빌릴 경우 연간 이자는 기존의 281만원에서 306만원으로 25만원 오른다.
은행별 주담대 금리가 제각각 다르긴 하지만 통상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제하는 방식을 감안하면, 실제 주담대 금리는 3%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연내 한 차례 더 인상될 경우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대체로 3% 중후반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