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부 공기업들이 2000억 가까운 적자를 보고도 임직원들에게 2조원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에도 성과급 만으로 1억원 넘게 챙긴 기관장들도 있었다.
24일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36개 공기업의 경영 상황을 보면 지난해 해당 공기업들의 상임기관장 성과급 총액은 28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1억10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 액수는 2016년 27억6000만원에서 2017년 25억5000만원, 2018년 22억50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기준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1억원을 넘긴 기관도 8곳에 달했다.
여기에는 한국남동발전(1억3193만원), 한국수력원자력(1억2781만원), 한국부동산원(1억2693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1억1880만원), 한국조폐공사(1억1693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1억1438만원), 한국도로공사(1억1338만원), 한국전력(1조1000만원)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주요 36개 공기업 임원과 직원(정규직)들의 성과급은 각각 107억2700만원, 2조1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 1.5%가량 늘었다.
성과급은 늘었지만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주요 36개 공기업은 지난해 175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6년 10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7년 6조30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1조5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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