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금리인상 우려 제기…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수정해야
위험-안전 자산 조절하는 TDF
매매 쉬워 환금성 뛰어난 상장리츠…‘안전자산’ 美달러 등 눈여겨봐야
Q. 5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적극적인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선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 고민이 많다. 은퇴를 준비해야 되는 시점에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일정한 수익을 내는 효율적인 투자법이 궁금하다.
A. 올해 글로벌 시황은 1년 전과 사뭇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계속된 저금리 등이 상반기(1∼6월) 경기 회복을 이끌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미국의 테이퍼링 논의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해 초 저금리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주식 위주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던 투자자라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수정을 고려해볼 시점이다.
경기 회복과 물가 및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추천한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과 투자 성향에 맞춰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중을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연령이 높아지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전문가가 글로벌 시황에 맞게 안전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위험 자산을 줄여가는 등 자산 배분을 알아서 해준다.
TDF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자산 배분이 중요한 최근 증시 상황에 부합한다. 투자자들은 예상 은퇴 시점에 따라 TDF2025부터 TDF2050까지 다양한 상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숫자가 높은 펀드를, 보수적인 투자자는 숫자가 낮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두 번째는 공모 상장 리츠(REITs)를 눈여겨볼 만하다. 리츠는 고객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 운영, 관리, 매각해 수익을 얻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국내 리츠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정책 등으로 최근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다.
리츠 투자의 최대 장점은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 리츠는 반기 배당으로 통상 연 4∼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땐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자유로워 환금성도 뛰어나다.
오피스, 리테일, 물류센터, 인프라 등 투자처에 따라 리츠 종류도 다양해 분산 투자도 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오피스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지만 이번에는 물류센터 리츠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들의 적정 재고 수준 변화, 유통업체 간 배송 경쟁 등으로 물류센터 임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허가 문제, 부지 부족 등으로 공급은 적어 물류센터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투자도 추천한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세, 통화 정책 정상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시점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수출 증가세 둔화, 물가 부담, 테이퍼링 구체화 등으로 인해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에 분산 투자하면 ‘지키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달러 투자 방법으로는 외화정기예금, 달러표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수익을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투자가 가장 좋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은퇴 이후의 삶이 갈수록 길어지는 시대에는 냉철함을 잃지 않는 분산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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