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값도 고공행진… 4년전 아파트값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9일 03시 00분


중위가격 3.3m²당 2000만원 돌파

올해 7월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중위 매매 가격이 3.3m²당 2000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초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을 넘어선 가격이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빌라의 중위 매매 가격은 3.3m²당 평균 2038만 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6월(3.3m²당 1986만 원)보다 2.6% 상승했고, 1년 전인 2020년 7월(1878만 원)보다 8.5% 올랐다. 중위 매매 가격은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으로 서울 빌라 절반의 3.3m²당 가격이 2000만 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서울 빌라의 중위 매매 가격은 올해 3월과 4월까지만 하더라도 3.3m²당 1800만 원대로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5월 들어 가격이 3.3m²당 1960만 원으로 치솟았고, 이어 두 달 만에 2000만 원을 넘었다. 2017년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3.3m²당 2007만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현재 서울 빌라값이 4년 전 아파트값을 추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값 상승과 전세난으로 어쩔 수 없이 빌라를 택하는 이들에 더해 재개발 기대감을 품고 빌라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겹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대체 상품인 빌라의 수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졌다”며 “서울시가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주요 지역 빌라 매수 심리는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 빌라값#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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