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인 고령자가 세대주로 등록된 고령 가구 10가구 중 3가구 가량이 혼자 사는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혼자 사는 노인 가구는 건강에 대한 관리와 인식이 전체 평균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2000가구였다. 이 가운데 35.1%인 166만1000가구가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였다. 혼자 사는 노인 비중은 2015년 이후 계속 증가세다. 2000년 31.3%였던 혼자 사는 노인 비중은 2018년 34%로 오른 뒤 지난해 처음으로 35%를 넘어섰다.
혼자 사는 노인 성별은 2000년 여성이 85.3%로 남성의 5.8배 수준이었지만, 격차가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여성 비중이 71.9%로 남자의 2.6배였다.
● 계속 늘어나는 홀로 사는 노인 비중
홀로 사는 노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334만1000가구, 2047년에는 405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남성 비중은 올해 28.3%에서 2047년 35.9%로 증가하는 반면, 여성 비중은 71.7%에서 64.1%로 감소할 전망이다.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및 평가 정도는 고령자 가구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지난해 독거노인 중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2년 전과 동일한 17.1%였다. 다만 독거노인의 주관적 건강평가는 전체 고령자에 비해 부정적인 편이었다. 전체 고령자 10명 중 4명(38.4%)이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한 반면, 독거노인은 10명 중 5명(49.5%)꼴로 부정적으로 답했다.
전반적인 건강관리 실천율도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보다 낮았다. ‘아침 식사하기’ 실천 비중이 86.7%, ‘적정수면’은 74.2%, ‘정기건강검진’은 79.3%였다. 이는 전체 고령자 평균 대비 각각 5%포인트 이상 낮았다.
스트레스 인식 정도에서는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 평균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전반적인 생활 및 가정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인식 정도는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낮았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독거노인이 19.2%였지만 전체 고령자는 15.1%였다.
노후준비 정도도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9년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는 3명 중 1명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고 전체 고령자 2명 중 1명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독거노인의 사회에 대한 불안감은 전체 고령자 평균보다 약간 높았다.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고령자 평균 비중은 28.9%, 독거노인은 29.4%였다. 독거노인이 느끼는 사회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는 ‘신종질병’이라고 답한 비중이 50.3%로 가장 높았다.
● 고령자 이혼·재혼 나홀로 증가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6.5%다. 향후에도 이 비중이 증가해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사회 기준(20.0%)을 넘어선다. 올해 초고령사회 지역은 경남(23.8%),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4곳이다. 세종시는 6.9%로 가장 고령화 비중이 작았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의 61.9%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남편의 만족도가 부인보다 16.3%로 더 높게 나왔다. 또 전체 이혼과 재혼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노인의 이혼과 재혼 비중은 증가했다. 2020년 전체 이혼건수는 전년 대비 3.9% 줄었지만, 65세 이상의 이혼은 각각 전년 대비 11.1%, 13.7%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65세 이상 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3%와 5.0%로 계속 증가세다. 지난해 전체 재혼 건수도 남녀 각각 전년 대비 15.7%, 14.5% 줄었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재혼은 각각 1.4%, 8.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74.1%가 ‘노인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고령자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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