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가 3100선 밑으로 미끄러지며 석달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10월에도 박스권에서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3300포인트로 제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8월 말(3199.27) 대비 130.45포인트(4.08%) 내린 3068.82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25일 장중 3316.08포인트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월말 3296.68포인트에 마감했다.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7월 말 종가는 3202.32를 기록했고 8월에는 3199.27로 마감하는 등 현재까지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장중 3030.60포인트까지 밀리면서 지난 3월29일(3025.39)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가운데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세적 상승 기대감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실적이나 각종 재료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개별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3000~3300포인트”라며 “하단이 문제인데 당장 지수가 3000포인트를 뚫고 깊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화학,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의 주가가 하락을 멈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주가가 하락을 멈췄다고 해서 곧장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코스피가 3300포인트를 뚫고 다시 오르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지수를 올릴 주체는 외국인 뿐인데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아직은 저점 매수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937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올 들어 첫 순매수다. 그는 “10월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으나 삼성전자를 더 이상 팔지 않는다면 지수 3000포인트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조정 국면에서 3000포인트는 심리적 지지대일 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3100포인트 아래쪽에선 비중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을 고려해도 코스피 3000포인트 하방 지지는 가능하다”며 “3100포인트 이하에선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있다. 인플레이션 이슈 등 악재가 생각보다 심화된 상황이어서 지수 하단이 2900포인트선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 발표, 부채 한도 문제 등이 몰려있는 10월 중순이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시기”라며 “긴축 조정이 끝나면 강한 반등 랠리가 있을 거란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시기적으로도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올해 수익을 확정하려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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