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10월5일 출범한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월 사용자 1200만명의 ‘토스’ 앱과 토스 사용자 데이터를 반영한 신용평가모델(CSS)을 무기로 내세웠다.
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0월5일부터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은행 앱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사전 예약 고객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9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원앱 전략’을 통해 기존 토스 앱 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계획이다. 토스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200만명을 웃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토스의 MAU는 1412만명으로, 카카오뱅크 MAU(1342만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금리가 연 2%이면서도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등 별도의 조건 없이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토스뱅크 통장을 내놨다. 시중은행·인터넷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영업 초기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연 2% 수시입출금예금 금리가 일회성 이벤트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처음 신설하는 은행이다보니 일정 기간 이벤트성 성격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은행채 금리와 기준금리 등을 고려하면 (2% 수시입출금예금금리가)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대출 상품의 경우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 한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홈페이지에 공개된 조건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2.76~15.00%다.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26~11.46%,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금융권 대출이 전반적으로 막히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대출난민’이 발생하는 가운데, 토스뱅크의 대출상품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신규 영업을 시작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율 총량규제에서 다른 은행보다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다만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4.9%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금리대출 목표도 달성해야하는 토스뱅크가 대출 영업을 무작정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스뱅크도 영업 초기 중금리대출 공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토스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기법을 통해 CSS를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 CSS를 활용한 결과, 중·저신용자 고객 중 약 30%의 신용등급이 CB(크레딧뷰로)사 신용등급 대비 높게 산출됐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사업 초기 핵심 과제인 자본확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주사들이 초기 영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다”며 “증자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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