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대출한도, 지점당 최저 5억부터 배정…인터넷은행들도 문턱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5일 03시 00분


산림조합-지방은행도 대출 축소
케이뱅크 대출 한도 1억원 줄여
카뱅은 연말까지 마통 대출 중단
토스뱅크도 연소득 이내로 제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영업점에 따라 월별 신규 가계대출 한도를 최저 5억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산림조합, 지방은행의 대출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면서 ‘대출 보릿고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해오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최근 영업점별, 월별로 변경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출 실적에 따라 연말까지 월별 최저 5억 원부터 신규 취급한도를 배정해 대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남은 대출 한도 2조5000억 원을 한꺼번에 소진하지 않고 월별·지점별로 관리해 대출 중단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수도권 지역의 영업점에선 1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10월 한도가 바닥 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산림조합, 지방은행에서도 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조합중앙회는 비조합원에 대한 신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농·축협도 이 같은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비·준조합원 대출을 일부 중단하는 쪽으로 결정 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는 당국이 1일 산림조합중앙회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켜 달라고 재차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일부 지방은행에도 철저한 총량 관리를 주문할 예정이다. 6월 말 현재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11.8%, 9.9%에 이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일제히 줄였다. 케이뱅크는 2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2억5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1억 원 축소했다. 또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의 최대 한도를 각각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였다. 케이뱅크는 3개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조만간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5일 문을 여는 토스뱅크에서도 연봉 이상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이지만 기존 은행과 동일하게 가계대출 총량 관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금융당국의 규제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6%대로 억제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토스뱅크는 5일부터 사전 신청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실시한다. 이날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76%(4일 기준)이며 최대 2억7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아무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0일 접수를 시작한 사전 신청자는 4일 오후 106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대출한도#케이뱅크#카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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