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조정국면 진입과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빚투’(빚내 주식투자) 급증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일 사이에 증권사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1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4조8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25조654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147억원 줄어들며 약 한달만에 24조원대로 내려왔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10거래일 넘게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발 폭락장이었던 지난해 3월11일~25일(11거래일) 이후 약 1년6개월만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올해 들어 약 6조원 늘었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 대출액은 총 185조8654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9년 전체 신규 대출액(147조2955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의 융자가 반기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확인되는 특징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신용공여 규모가 한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체 한도를 거의 소진한 것으로 보이고,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중형 증권사도 신용잔고가 이미 법정한도의 9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예탁증권담보 융자도 지난달 8일 20조853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30일 기준 19조4754억원으로 줄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