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설 법인인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니켈 밀도가 높은 기존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는 짧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저가 차량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사장은 “완성차 회사들이 LFP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에 이어 포드, 폭스바겐 등도 LFP 배터리로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SK온은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여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NCM9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하이니켈 배터리의 화재 사고 등으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LFP 배터리 개발도 고려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인터뷰에서 “현재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수요를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는 30개월이 필요한 만큼 현재의 배터리 부족이 최소한 2025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배터리 초과 공급 상황이 될 것이고 유럽은 가까운 시일 안에 수요와 공급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와 손잡고 총 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 내 129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단지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