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삼성전자 노사 첫 임금교섭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6일 03시 00분


노조 “연봉 1000만원 올려달라”

삼성전자 노사가 2021년도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실무진은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상견례를 갖고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뒤 처음 이뤄지는 임금교섭이다.

재계에 따르면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 △자사주(1인당 약 107만 원)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려금(1인당 약 350만 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3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발표한 총 7.5% 임금 인상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사 첫 상견례는 팽팽한 신경전 끝에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지난해 전무급이었던 회사 대표 교섭위원이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것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 건전한 노사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사 협상 대신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매년 임금 인상률을 정해 왔다. 2018년 노조가 처음 설립된 뒤 노사가 임금교섭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교섭이 타결된 적은 없다. 이날 1시간가량 상견례 및 협상을 진행한 노사는 앞으로 매주 1회가량 교섭을 벌일 계획이다.

#임금교섭#무노조 경영#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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