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비은행 대출’ 24% 증가…대부업 증가율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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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6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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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자영업자의 대출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의 대출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은 28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비은행권의 금리는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대부업 등을 포함한 ‘기타 업권’으로, 증가율은 무려 71.8%에 이르렀다.

장 의원은 “자영업자의 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업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난 셈”이라며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대출 잔액은 120조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했다. 하위 20~40%인 2분위 대출 잔액도 77조5000억 원으로 23.4% 늘었다.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소득대비부채(LTI)는 357.3%,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6.4%에 달했다. 자영업자들이 본인 연 소득보다 세 배가 넘는 빚을 지고 있으며, 연 소득의 절반이 넘는 돈을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고 있던 셈이다.

장 의원은 “자영업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집합금지·영업 제한 등으로 인해 경영상 큰 피해를 보았다”며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이미 빚이 많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오르고 있어 자영업자의 경영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정확히 파악해 충분한 수준의 영업 피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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