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백화점 장사 잘 했다” 최대 19% 성장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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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이 올해 3분기(7~9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명품 구매 열기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새로 문을 연 점포를 통해 양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값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주요 3개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4359억원으로 전년 1조2144억원 대비 18.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3분기 대비 4배(311.7%, 지난해 252억원)나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19.11% 성장한 3분기 매출 7889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같은 기간 37.1%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등 전 부문을 다 합해 올해 3분기 총 매출 4조14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1059억원, 0.96% 상승)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쳐졌다. 증권가에서는 대형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가중을 원인으로 꼽는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온’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며 “대형마트와 슈퍼간 통합 소싱도 과제로 남아 있어 시너지 창출에 대한 확신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백화점 부문만 놓고 보면 주요 3사가 모두 매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여겨졌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7월 백화점 내 집단 감염으로 인한 일부 점포 일시 영업 중단 등 악재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10% 내외로 전망된다”며 “명품과 패션 수요가 크게 호조를 보이며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며, 특히 9월은 패션 장르 매출이 크게 호조를 보이며 기존점 성장률이 7~8월 대비 크게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와 증권가는 다가오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이 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가 이뤄질 전망이라는 점은 백화점 등 유통가 전반에 청신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높아진 명품 매출 비중은 백화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명품을 사러 백화점 영업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과 같은 구매 수요가 해외 여행 재개 시 국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주요 백화점 3사에서 명품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8%에서 지난해 30%, 올해 상반기 33%까지 치솟은 상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이 위드 코로나 시기로 접어든다고 해서 해외 여행이 바로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명품런 수요가 해외 여행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여행 재개뿐만 아니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중고 시장과 같은 명품 구매 채널이 많아지는 점도 백화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보복 소비 심리가 사그라드는 문제는 중장기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겠지만 당분간은 백화점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백화점 매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명품을 사러 매장에 줄을 서 기다리고, 매장 안에서 결제하는 모습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사례가 한 예로 꼽힌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사는 고객 다수가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대접을 받는 서비스, 분위기를 중시한다”며 “백화점에서 파는 제품은 정품을 보증한다는 신뢰감, 직원 서비스 등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명품 시장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시장조사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럭셔리 상품(명품) 시장 규모는 올해 15조6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14조9964억원보다 4.22% 성장한 규모다. 내년에는 15조9406억원, 2023년 16조2569억원으로 지속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와 중고 거래는 제외한 추정치다.

명품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최신 명품을 사려면 홍콩을 가야 했으나 이제는 한국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이번에 명품을 사 본 사람들이 많이 생긴 만큼 성장 폭이 다소 주춤할 수는 있어도 올해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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