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파트너(매장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스타벅스 행복협의회’에서 직원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송 대표는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도 전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파트너와 본사 임직원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파트너의 의견을 듣고,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는 분기별로 정례화돼 있는 면담 행사로, 이번 사태 때문에 긴급 소집된 것은 아니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파트너는 전국 매장 대표로 10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매장 업무 과중과 잦은 프로모션 및 제품(MD) 출시, 처우·임금 개선 등에 대해 기탄없이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파트너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행복협의회 뒤 이메일을 통해 매장 직원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8일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파트너’였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라도, 그 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거듭 사과했다.
송 대표는 편지 말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파트너 여러분들이 건의하신 사항에 대해서 행복협의회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공유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재사용 컵 100만개 가량을 준비해 각 음료 주문자에게 무상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로 일부 매장에서는 커피 수령에 1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플라스틱 컵 100만개 배출이라는 환경단체의 ‘그린 워싱’ 지적과 함께 파트너의 업무 과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지양, 임금 구조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7~8일 서울시내 트럭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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