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사전 계약 물량만 “내연기관차 신기록”…돌풍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6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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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역대급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9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경형급 SUV ‘캐스퍼’ 시판에 들어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14일 사전계약 첫날 1만8940대 계약을 기록하며 내연기관차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캐스퍼의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1만7294대)보다 높은 수치다.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Casper)‘ 기술처럼 새로운 차급과 상품성으로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현대차의 의도가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캐스퍼의 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업계는 캐스퍼의 흥행비결을 ▲국내 첫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로 인한 합리적 가격 ▲MZ세대의 성향에 맞춘 100% 온라인 판매 ▲디자인·안전성·공간성을 두루 갖춘 높은 상품성으로 분석하고 있다.

캐스퍼는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자 ’광주형일자리 1호‘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된다. GGM은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을 기반으로 노사 상생을 실천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광주시가 21%, 현대차가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GM은 고졸·전문대 졸업자 등 20~30대 ’취준생‘을 신규 채용해 생산직 38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호봉제와 수당도 없다. 주 52시간을 일할 경우 평균 초임은 3500만원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평균임금(각 8800만원, 91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근로자 평균임금이 높은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경차는 팔릴수록 손해”라는 공식이 작용해왔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차가 단종 수순을 밟아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GGM을 통해 2002년 ’아토즈‘ 단종 이후 19년만에 1000㏄ 이하 경차를 출시할 수 있었다.

온라인 판매 역시 캐스퍼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온라인 판매는 판매비용 절감, 소비자 편의 증대 등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판매직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GGM에서 생산되는 캐스퍼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이는 언택트·디지털 트렌드를 타고 흥행의 요소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캐스퍼 인수식을 갖고 캐스퍼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기존 경차에서 찾아볼 수 없던 귀엽고 개성 넘치는 내외장 디자인과 높은 상품성도 캐스퍼의 흥행을 이끌었다.

캐스퍼는 전장 3595㎜, 휠베이스 2400㎜, 전폭 1595㎜, 전고 1575㎜로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된다.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면부 디자인은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아이코닉한 원형 LED 주간주행등(DRL)을 배치한 분리형 레이아웃과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캐스퍼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로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정면과 측면 1열 창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킨 검은 색상의A필러로 개방감을 부각시키고, 이음새 없이 도어 판넬과 하나로 연결된 B필러와 브릿지 타입의 루프랙을 통해 견고한 인상을 강조했다.

또 뒷문 손잡이를 윈도우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해 세련되면서 깔끔한 인상을 더하고, 뒷문 손잡이 상단에 웃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스퍼 전용 캐릭터 엠블럼을 장착해 차량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후면부에는 좌·우 폭을 키운 와이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캐스퍼는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또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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