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각종 이벤트로 인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스타벅스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모금해 운행하는 트럭시위가 시작됐다. 이날 트럭 2대가 강북과 강남을 나눠 돌며 전광판의 메세지를 통해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알렸다. 전광판에는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리유저블컵(다회용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의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있었던 다회용컵 무료 제공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컵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대란이 일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잦은 이벤트로 인한 스타벅스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를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직원 3명이 모금 활동을 통해 시위를 기획했다.
시위는 8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시위 이후 파업 등 더 구체적인 단체행동은 예정된 것이 없다. 주최 측은 6일 블라인드 게시글을 통해 시위 내용을 알리며 “10일 사내 게시판에 트럭 시위 최종 보고를 마친 뒤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겨울맞이 e프리퀀시 행사 연기를 검토하는 등 매장 직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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