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유소에 들르면 가격표시판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동차 기름값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웬만한 서울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이미 ℓ당 1700원을 훌쩍 넘어섰고 이제 2000원선 육박하거나 일부는 넘어선 주유소도 눈에 띈다.
이 같은 휘발유, 경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국내외 유가 상승세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12일 현재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682.45원으로 전날에 비해 2.32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ℓ당 1478.38원으로 2.37원 올랐다.
지역별로는(11일 기준) 휘발유의 경우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ℓ당 1765.51원이었다. 그 다음으로 제주가 1712.01원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1650~1680원대였다.
경유 역시 서울이 1562.39원, 제주가 1511.21원이었고 다른 지역은 1450~1480원대였다.
주간 단위로 볼 때 10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당 1654.4원이었다. 이는 2018년 11월 첫째 주 1660.4원 이래 거의 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경유 역시 1449.7원으로 2018년 11월 첫 째주의 1475.4원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작년인 2020년 휘발유 가격이 연평균 1381.4원, 자동차용 경유는 1189.7원이었다. 올 들어서 전 세계적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덩달아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때문이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일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1.17달러(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고용시장 개선, OPEC+의 증산규모 유지, 가스가격 강세지속, 이란 핵협상 지연 등의 이유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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