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12일 경매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내놓은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은 107.6%였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국에서 총 1198건의 아파트 경매가 이뤄졌고 692건(57.8%)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경매 수요가 커졌지만 매각 물건은 급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이뤄진 경매 건수는 월평균 1719건으로 지난해(월평균 2549건)보다 32.6% 줄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경매로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했다.
수도권의 연립·다세대주택(빌라) 낙찰가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9월 수도권 빌라 낙찰가율은 89.7%로 전월(79.7%) 대비 10.0%포인트 뛰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97.9%) 역시 13.7%포인트 상승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아파트 전세가와 매매가가 오르며 ‘내 집 마련’ 수요가 빌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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