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코스피 지수가 회복되기 시작해 연말엔 최대 3500선에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던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충격이 생각보다 더 크고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된 현재, 조정 장세가 길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길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시장을 관망하면서 현금을 확보할 것을 주요 투자전략으로 제시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10월 이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높아야 3200선, 낮으면 2900선으로 낮춰 잡았다. 일부 증권사는 29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투자전략의 경우도 불과 9월까지만 해도 대부분 ‘매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10월부터는 ‘관망’내지는 ‘비중 축소’를 제시하고 있다. 10월 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일단 멈춤’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앞서 뉴스1은 지난 8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7명의 센터장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최대 35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답했었다.
그러나 9월을 기점으로 조정장세에서 상승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던 전망이 빗나가면서 오히려 10월에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고 2900선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차입비용 상승으로 ‘동학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둔화될 수 있어 지수 상승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부채비용 부담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 전망을 낮춰잡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는 최근 코스피 지수 전망을 최고 3020포인트로 낮췄다. 지수 하단은 288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유예된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증대된 것은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식시장은 단기에 큰 폭의 반등을 보이기보다는 현 지수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930~3250선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사태와 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출몰하며 코스피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며 “3분기 어닝시즌은 상반기와 달리 이익개선 모멘텀(전환국면)이 확연히 둔화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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