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비중 사상 처음 20% 밑으로…30대 취업자도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3일 13시 44분


올해 9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7만 명 넘게 늘어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3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관련 통계가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는 2014년 3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만4000명 줄어든 75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9월 고용률(15세 이상)은 61.3%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2.7%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한 이후 위축됐던 고용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 디지털 업종으로의 전환과 수출 호조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자영업과 제조업, 30대 일자리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2만2000명 증가했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4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역대 최장인 34개월째 감소했다. 전체 취업 인구에서 차지하는 자영업자 비중도 19.9%로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 정도를 60대 이상이 차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32만3000명, 20대는 20만2000명, 50대는 12만4000명, 40대는 1만8000명이 각각 늘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2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업에서 28만 명, 운수·창고업 16만3000명, 교육서비스업 9만8000명이 각각 늘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에서 각각 12만2000명과 3만7000명이 줄었다.

정부는 고용 시장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백신 접종과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위드 코로나’를 통한 단계적 일상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고용 충격 발생 이전 고점(지난해 2월)에 한 발 더 근접(고점 대비 99.8%)했다”면서도 “다만, 자영업자, 일용직 등의 고용 취약 계층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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