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대 국제금융기구 총재와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 계획과 통화·재정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국제통화위원회(IMFC) 참석을 계기로 클래버-커론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잇따라 면담했다.
면담에서는 세계경제에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개발협력 사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개도국·저소득국 지원 등에 대해 한국과 각 기구간 협력 강화방안과 상호 관심사 등을 논의했다.
먼저 클래버-커론 IDB 총재를 만난 홍 부총리는 중남미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클래버-커론 총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IDB 비젼 2025 실현과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한국정부도 신탁기금, EDCF-IDB 협조융자와 지식공유사업(KSP) 등 여러 정책 수단을 통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래버-커론 총재도 한국의 개발경험이 중남미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기업의 중남미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맬패스 WB 총재를 만난 홍 부총리는 향후 개도국 지원에 필요한 재원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재원 동원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한국의 백신접종과 관련해 10월 중 70% 이상의 인구가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WB가 개도국의 경제회복과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등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WB가 강조하는 녹색·회복·포용적 개발(GRID)에 공감하고 한국도 그린뉴딜, 탄소중립 2050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맬패스 총재는 올 12월 결정되는 IDA-20 재원보충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고, 홍 부총리는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홍 부총리는 마지막으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는 지속되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가 간 성장격차도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공급망 차질, 코로나 확산,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 가중으로 백신 보급과 정교한 정책 구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세계전망의 하향 조정 가운데 한국의 성장 전망 유지는 고무적”이라면서 “백신접종률 제고를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 중인 가운데, 통화정책은 서서히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재정은 내년에도 확장 재정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국경 간 자본흐름 확대, 가상자산 등 새로운 국경 간 결제수단 확대로 전통적인 거시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각 국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권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급변하는 정책환경에 따른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각 국의 경험과 참여를 통해 자본흐름에 대한 IMF 공식입장(IV)을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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