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의 전체 시장 매출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D램 산업의 연간 총 매출이 전년 대비 0.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D램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체 D램 산업의 총 매출이 전년보다 36.1% 늘며, 사상 처음으로 9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최근 들어 D램 시장은 올해 4분기 이후 업황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트렌드포스도 “D램 시장은 올해 4분기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하락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 “내년 전체 D램 제품의 ASP(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 “수요 측면에서 현재 재고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공급이 17.9% 늘겠지만, 수요는 16.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시장가격 상승을 유발했던 D램 부족 현상이 풀리고, 이제 공급 과잉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내년 D램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출하량 증가가 가격 하락을 대부분 상쇄해 총 D램 매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 D램 가격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D램) 가격이 상승할 경우 연간 총 D램 매출은 다시 신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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