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지방 50평” 서울 14평 집 산 딸에 역정…1년 반 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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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3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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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 가구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면서 주택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 30대 중반 여성이 용기 있게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가 눈길을 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교수가 13일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를 통해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한 딸의 집들이에서 오열한 부모님의 사연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직장생활 10년 차 A씨(35·여)는 언니와 함께 전셋집에서 생활하다 방을 따로 얻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A씨가 한 달 월급 70%를 저축할 정도로 악착같이 모았으나, 전셋집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결국 A씨가 집을 사기로 하자, 가족들은 펄쩍 뛰며 반대표를 던졌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교수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 딸의 집들이를 온 부모님이 오열한 사연이 공개됐다. (유튜브 ‘고준석TV’ 영상 갈무리)  © 뉴스1
부동산 투자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교수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 딸의 집들이를 온 부모님이 오열한 사연이 공개됐다. (유튜브 ‘고준석TV’ 영상 갈무리) © 뉴스1
하지만 마음을 굳혔던 A씨가 강서구 가양동에 전용면적 34㎡(14평)의 아파트를 3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1993년 준공된 아파트로 연식이 30년 가까이 됐으며, 방 2개(1개는 거실 겸용)에 욕실 1개가 갖춰진 구조였다. 주변에는 대형마트와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어 편리한 생활권이 보장됐다.

인테리어까지 야무지게 마친 A씨가 부모님을 초대했다. 그런데 딸의 집들이에 온 부모는 역정을 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A씨의 모친은 “이 돈이면 지방에 50평대 아파트도 살 수 있다”며 “고작 이런 집 사려고 그 고생을 했냐”고 핀잔을 줬다.

A씨가 “우리 가족이 태어났을 때도 거기서 살까 할 정도로 허름한 집을 그 돈 주고 샀다는 게 안쓰러웠나 보다”라면서 “사실 부모님은 집을 구매할 때부터 ‘서울의 집 가격은 버블’이라며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집 구매 후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A씨가 부모님께 칭찬받고 있다고. 고 교수는 “A씨가 사는 이 아파트는 불과 1년 반 만에 가격이 6억 5000만원~7억원이 됐다”며 “그걸 어떤 부모가 싫어하겠냐. 지금은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걸 깨달으셨다. A씨에게 ‘우리 딸 잘했다’라고 하신다더라”고 말했다.

또 고 교수는 “A씨도 구매 당시 14평이 3억 8000만원이라며 비싸다고 망설였다. 하지만 비싸다고 포기했다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집값이 급등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아예 집 사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생각을 전환해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확실하게 안정적인 거주지를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단 뭐라도 해봐라. 세상 탓만 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실행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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