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어둡지만… 배터리-반도체-정유 3분기 실적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5일 03시 00분


오늘부터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


25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3분기는 중국의 전력난, 세계 공급망 쇼크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 및 경기 둔화 우려 등 경영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호실적을 예고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창사 이후 첫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하고 2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11조4561억 원)을 달성한 LG화학은 이번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LG화학 영업 실적 전망치는 매출 11조2850억 원, 영업이익 1조32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3%,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실적 발표를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 및 생산을 공식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이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에 전력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력 모델에 CATL, BYD 등 중국 경쟁업체들의 LFP 배터리 탑재를 예고하면서 더는 LFP 배터리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애플도 LFP 배터리 탑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주력업종인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를 탄 반도체 사업부문(DS)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29일 사업부문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업계에서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수율 개선 및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DS 부문에서만 1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매출 11조7856억 원, 영업이익 4조350억 원 안팎을 예상한다. 전망대로라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선다. 11분기 연속 적자인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부정적 요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요처의 재고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고 증가가 장기화되면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가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정유사들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으로 모처럼 실적 호전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매출 12조27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 안팎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높아진 매출 7조1500억 원, 영업이익 5100억 원 안팎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은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3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악영향 탓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생산 및 판매 차질로 이어졌고, 원재료 비용 및 운임 가격 상승 등도 실적 상승을 저해하고 있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솔루션도 실적 견인 역할을 하던 케미컬 사업의 수익성 악화, 태양광 사업 부진 등으로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실적발표#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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