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차 거래 251만대…당사자간 거래, 절반 넘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5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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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총 251만여 대로, 이 가운데 당사자간 거래 비중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가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규모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1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신차시장(190만5000대)의 1.32배 많은 수치다.

중고차 최종거래는 당사자간 거래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로 구분되는데, 2020년 당사자간 거래는 총거래 251만5000대 중 54.7%인 137만6000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매매업자의 알선 혹은 매매업자 매도)는 113만9000대로 45.3%로 나타났다.

당사자간 거래는 매매상의 개입 없이 당사자 간 직접 이뤄지는 거래를 의미하고,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는 중고차 매매업자가 다른 매매업자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중고차를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한 후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거래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당사자 간 거래의 경우 604만6000원인 반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격은 1126만9000원으로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간 거래가격 대비 1.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모델, 동일 조건(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등)의 경우도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 간 거래 대비 1.26~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독일 등 해외시장의 중고차 개인 직거래 비중은 30% 수준으로 알려진 반면, 국내는 당사자 간 거래 비중이 55%로 이례적으로 높은 것도 소비자들의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거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수입차 거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 내 수입차 점유율은 14.8%로 신차 시장 점유율 15.9%대비 낮으나, 최근 3년간 중고차 시장 국산차 점유율은 2018년 88.0%에서 2020년 85.8%로 낮아지는 반면, 수입차는 매년 1%p씩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주요 브랜드 모두 중고차 시장에 참여(인증 중고차 운영) 중인 독일계 브랜드가 중고차와 신차 시장 점유율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브랜드 점유율은 중고 수입승용차 66.1%, 수입신차의 62.1%를 차지한다.

독일 브랜드는 일찍부터 중고차 시장에 참여하여 인증 중고차 제도로 차량 성능점검, 무상보증 등으로 소비자의 중고차 거래 불안감을 해소해주면서 중고차 경쟁력 확보와 신차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선순환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에선 경차, 2030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는 신차 시장에서는 최근 10년간 판매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 연간 판매 규모가 10만대 아래로 떨어졌으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간 29만대 수준의 판매 규모를 지속하며 수요를 견조하게 유지했다.

203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은 구매력 부족 등으로 가파르게 감소 중인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2030대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동력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나 감가율은 내연기관차 대비 20%p 높았다.

전기차 등의 중고 최종거래는 2018년 2500대에서 2020년 7600대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전기차의 감가율은 50%에 육박한 반면, 동일 모델의 휘발유차 감가율은 27%로 전기차 등 전기동력차의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내연기관차 대비 낮은 편의성, 내연기관차 위주의 잔존가치 평가 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중고차 시장의 경우 당사자 간 거래가 55%에 달하는 점은 소비자 불신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조속한 중고차 시장 참여와 인증으로 점검, 부품교체, 무상보증 등으로 이어지는 중고차 부가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불에 걸맞은 중고차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시장 신뢰 제고는 물론 자동차 산업 경쟁력도 높여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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