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마비’ 점심시간 식당·병원 찾은 시민들 ‘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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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5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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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쯤 전국 KT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유·무선망 모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무렵 점심 장사를 앞둔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작동을 멈춘 포스기를 만져보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5일 오전 11시쯤 전국 KT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유·무선망 모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무렵 점심 장사를 앞둔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작동을 멈춘 포스기를 만져보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KT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오늘 오전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QR체크인 기기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 KT망을 이용하는 상점들에서도 포스기·QR인증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KT는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마비 상황의 원인이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혔다. 2021.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T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오늘 오전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QR체크인 기기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 KT망을 이용하는 상점들에서도 포스기·QR인증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KT는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마비 상황의 원인이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혔다. 2021.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5일 오전 11시30분을 전후로 전국적으로 KT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광주와 전남에서도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등 주요 관공서를 비롯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등 대형병원, 기업 사무실, 식당·마트 등 상가에서 업무가 마비됐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광주시청과 광주시의회 공무원들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휴대전화도 통화가 되지 않거나 끊겼다.

노트북 등을 사용하는 직원들은 LG 등 휴대전화 핫스팟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했으나 데스크탑 사용자들은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복구를 기다리던 직원들은 점심 시간인 12시보다 30분 이른 11시30분부터 일찌감치 식당으로 향했다.

광주시의회 한 공무원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먹통인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우리의 일상에 인터넷 의존도가 이렇게 크다는 것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전남도청도 같은 시각 인터넷 전산이 끊겨 혼란을 빚었다.

점심 시간을 맞은 식당들도 혼선을 빚었다.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 양식당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갑작스런 통신 장애로 인터넷이 끊겨 전자출입 QR코드 화면이 뜨지 않자 시민들은 휴대폰을 흔들며 “왜 안 돼”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식당 직원은 전화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했지만 ‘서비스 없음’으로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수기 출입명부를 준비해놓지 않았던 식당 직원은 그제서야 급하게 빈 종이를 내밀었고 시민들은 “전화번호만 적으면 되냐”, “이름도 적어야 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혜민씨(27·여)는 “갑자기 전화가 되질 않으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전화가 안돼 약속시간에 늦는 친구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힘들게 만나 식당에 왔는데 줄까지 서고, 출입명부 작성에도 혼선을 빚어 점심시간이 빠듯해졌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의 한 식당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식당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전모씨(40)는 잔뜩 짜증난 표정으로 휴대폰 화면을 두드렸다.

그는 “사람이 안 와서 전화를 하는데 계속 끊기고 급기야 이제는 걸리지도 않는다”며 “대체 왜 이러는 거냐. 이유를 알아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려는데 인터넷도 안 열린다”고 열을 올렸다.

병원도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의 대형병원인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일선 병원들도 인터넷이 먹통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있는 한 재활의학과에서는 20여명의 환자들이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환자들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계산을 마쳤지만 현금이 없는 경우는 “다음 번에 결제하면 안 되느냐”, “집에 가서 무통장 입금하겠다”고 하는 등 답답함을 호소했다.

병원을 찾은 박영진씨(55)는 “점심시간에 틈을 내 병원을 왔는데 수납을 할 수가 없다”며 “폰 뱅킹을 하려 해도 되지 않고, 현금은 쓰지 않아 없다. 다음 방문 때 결제하겠다고 서명까지 하고 왔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분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쯤 KT의 전국 인터넷망이 30분 넘게 마비되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KT는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마비 상황의 원인이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마비는 오후 12시쯤 일부 정상화된 상태다.

KT를 제외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망에서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과기정통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도 KT와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KT 유무선인터넷 중단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사업자들과 원인 파악을 위해 소통 중”이라며 “현재 원인에 대해 파악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측에서는 “침해사고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KT와 협조하고 있으며, 타 통신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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