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생활용품매장 ‘앳홈(at HOME)’이 최근 이마트 울산점에 32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이마트 강릉점 생활용품매장을 앳홈 1호점으로 리뉴얼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꾸민 14개 앳홈 점포 매출은 평균 15% 이상 늘었다.
‘주방 & 팬트리’ ‘거실 & 테라스’ ‘침실 & 욕실’ ‘자동차용품 & 공구’ 공간으로 크게 나뉘는 앳홈 매장은 공간별로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한데 모아 놓았다. 상품 속성이 아니라 쓰임새에 맞춰 손님이 편리하게 쇼핑하도록 배치했다. 예를 들면 그동안 청소용품과 수예 매장에 각각 진열돼 있던 욕실 청소도구와 수건을 앳홈에서는 욕실상품으로 통합 진열했다.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은 주방 & 팬트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커진 홈쿡(home cook·집에서 요리해 먹기) 열풍을 고려했다. 이곳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주방용품을 모두 모은 별도 공간 ‘더 키친’이다. ‘휘슬러’ ‘실리트’ 같은 수입 조리용품, 백화점 식기제품, 와인 및 홈 커피용품 등을 진열했다. 와인용품 진열대 폭도 기존 1m에서 3m로 크게 늘렸다. 현재 앳홈 창원 성남 은평 세종점 등 17개 점포에 도입된 더 키친은 월평균 10¤20%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문을 연 앳홈 신도림점의 키오스크형 카탈로그도 관심을 모은다. 종이 카탈로그 대신 키오스크에 상품을 배치해 고객이 고르고 값을 치르면 택배로 바로 배송한다. 백화점 전용 상품과 이마트에 입점하지 않은 소품 등 제품도 다양하다.
앳홈 매장 입구에는 전략적으로 다양한 화분과 꽃으로 가득한 ‘가든 특화 존(zone)’을 뒀다. 가든(정원)용품은 최근 몇 년 새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홈인테리어의 주요 요소로 떠올라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구 전문 ‘데코라인’, 침구 브랜드 ‘로렌데코’ ‘H메종’ ‘도아드림’ ‘세라피’ 같은 다양한 리빙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올 7월에는 앳홈 만촌점에 처음으로 조명 공구 차량용품 전문 매장 ‘The Tools(더 툴스)’존을 선보였다. 스스로 만들고 설치하는 DIY 소비자가 늘면서 인테리어, 차량관리 분야 전문가용 편집숍을 구성한 것이다. 기존 대형 마트는 망치는 망치끼리, 전동 드릴은 전동 드릴끼리 브랜드와 상관없이 모아 놓아서 다양한 공구를 구입하려면 동선이 길어져 불편했다. 그러나 편집숍에서는 진열대마다 특정 브랜드의 다양한 공구를 모아둬 간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앳홈은 매장 인테리어 구성과 집기 배치 및 사이니지(signage·디지털 디스플레이)에도 고객 관점을 반영했다. 리빙 전문용품 매장을 주로 찾는 여성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는 나무와 베이지색 톤을 강조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록 했다. 매장 중앙 집기는 낮게, 벽 쪽 집기는 높게 계단식으로 배치해 고객이 전체 매장에 대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 쇼핑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매장 곳곳에는 상품 사용 방법과 쇼핑 가이드를 사이니지 형태로 배치해 쇼핑에 재미를 더했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둔산점, 봉선점을 비롯해 앳홈 매장을 연이어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선근 이마트 리빙 담당은 “고객 관점을 최대한 따른 앳홈 매장 리뉴얼은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객이 쇼핑하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에지 있고 트렌드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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