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량 재고 현황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재고일수는 글로벌 1.2개월, 1.6개월이다. 미국에서는 채 1개월(현대차 0.9개월, 기아 0.8개월)도 되지 않는다.
인기 신차들의 경우 출고 대기가 8~12개월씩 밀려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기아 텔루라이드 등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을 정도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차에 대한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라며 “미국도 텔루라이드를 10만대 증산했지만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생산이 정상화되는 내년 자동차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요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호황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수혜가 기대된다. 제네시스를 비롯해 SUV 등 차량이 선전하고 있고,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의 이미지도 개선됐다. 실제 제네시스 GV70은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하는 2022년 올해의 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내고도 생명에 지장이 없으면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DB금융투자는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차 반도체 공급 이슈 정상화가 진행되는 즉시 이연 수요와 도매 재고 리빌딩이 신차 판매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판매 볼륨 상승, 누적된 이연 수요 흡수를 통해 완성차 산업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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