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2021 주주총회 트렌드, 온라인 개최 증가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1월 2일 09시 00분


SK텔레콤 온라인 주주총회 화면. 온오프링크 제공
SK텔레콤 온라인 주주총회 화면. 온오프링크 제공
비대면 방식으로 코로나 감염 우려↓, 주주 배려-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상장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해 경제개혁연대는 국내 상장사들에게 코로나 시국인 점을 고려해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도 기업이 부담하는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관련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2020년 3월 26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온라인 병행형 형식으로 진행된 SK텔레콤 주주총회는 경영진의 현장 프레젠테이션과 실시간 질의응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또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였다.

2021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주요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프라인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방식부터 단순히 중계에 그치지 않고 사전에 주주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등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2020년 말 기준 295만 명의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사전에 신청한 주주들이 시청할 수 있는 별도 웹사이트를 구축해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사전 질의를 접수하고 주주총회 진행 중에도 질의를 올릴 수 있게 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의 질문권을 보장해 참여를 주주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의도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약 750명의 주주가 참여했던 올해 현대차 주주총회 현장엔 약 15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지정좌석제로 운영하고 취재진의 입장도 금지할 정도로 방역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제한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주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중계 병행 방식을 선택했다.

네이버 역시 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여 확대와 안전한 개최를 위해 전자투표제와 온라인 병행 방식의 주주총회를 처음 도입했다.

비대면 형식의 주주총회는 해외에서 이미 자리잡은 지 오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69개 국가에서 약 3,900건의 온라인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에 의하면 지난해 12개국 505건의 정기주주총회(국가별 시총 상위 50개사)를 분석한 결과 36.8%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병행 주주총회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주주들에게 주인 의식을 느끼게 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할 수 있다.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 선진적 방향의 주총문화를 주도해 글로벌 추세에 부합하는 경영으로 세계적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편리하게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 작게는 온라인 중계부터 크게는 전용 페이지 생성과 주주들의 질문등록 서비스까지 주주총회 전반에 걸쳐 대행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 SK, 현대차 등 다수 국내기업의 온라인 주주총회를 전담한 온오프링크㈜ 신경호 대표는 “온라인 병행 방식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했고 특허 출원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플랫폼을 이용해 2022년에는 더 많은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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