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박스권 갇혀 더 매력적… 실적 뛰어난 증권-금융지주 각광
맥쿼리인프라 주가 10월 7% 뛰고, 배당주 펀드 석달새 1136억 늘어
미국발 긴축 우려와 공급망 쇼크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배당주의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는 역대 최대 실적과 금리 상승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 주가도 지난달에만 7% 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종목 가운데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2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개 종목이 금융주였다. 삼성증권(7.73%), NH투자증권(6.96%), 우리금융지주(6.68%), 현대중공업지주(6.59%), 삼성카드(6.46%)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올해는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 보험업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실적 호조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상 최대 배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역대 최대 실적 잔치를 이어가는 금융지주들도 배당 성향을 높이거나 분기배당에 나서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등의 주가는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도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가인 1만37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에만 7.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자산으로 구성된 인프라 펀드다. 지난해 주당 717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740∼750원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를 요금에 반영할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5%대 후반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262개 배당주 펀드의 설정액은 8조5688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136억 원 늘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862억 원이 불었다. 최근엔 미국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고 분기나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상된다”며 “고배당주는 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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