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10L에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호가 기준으로 최대 10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수 부족으로 화물차 등 경유차와 중장비를 가동할 수 없어 ‘물류대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선 산업 현장의 타격을 걱정하는 국내 기업들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요소수는 국내 요소 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중에 풀렸던 물량은 동나고 이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주요 제조 기업들에 따르면 원자재·물류 배송을 위해 쓰이는 차량 대다수가 디젤 화물차라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 대 중 60%인 200만 대 정도는 요소수를 반드시 넣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요소수 가격이 이전보다 배 이상 뛰고,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 구입이 더 어려워지면 자칫 국내 화물운송 시장이 사실상 멈추는 최악의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 현장에서 원자재, 제품 등을 이송하는 화물차량의 발이 묶이면 택배 등 업종을 불문하고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피해가 예상된다.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아직 요소수 부족에 따른 실제 운행 차질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당장 다음 달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요소수 품귀 사태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은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이 공급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1∼2개월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요소수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국내 요소 수급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관계 부처 회의를 열어 이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요소수 매점매석 등 불공정행위 방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러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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