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향후 개발 방향을 볼 수 있는 시제차) ‘세븐’의 티저(사전 예고) 이미지를 4일 공개했다.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대형 SUV 전기차를 잇따라 개발하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세븐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대형 SUV 전기차다.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대형 SUV 전기차의 디자인과 기술 비전이 반영됐다. 콘셉트카 명칭 ‘세븐’은 향후 ‘아이오닉7’이라는 차 이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중인 준중형 SUV를 ‘아이오닉5’로 칭하고 있고 내년 선보일 전기차 세단에 ‘아이오닉6’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아이오닉 브랜드가 제공하는 전기차의 경험을 한층 확장시킨 모델”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상징인 기하학적인 형태의 픽셀을 적용한 ‘파라메트릭 픽셀’이 헤드램프에 적용됐다. 차량 내부에는 프리미엄 라운지를 연상시키기 위해 나무 소재를 일부 사용했고 천 시트를 배치해 아늑한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세븐에도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넓은 좌석 배치는 물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실내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꾸민다. 이를 통해 ‘거주 공간’을 주제로 했던 아이오닉5의 실내 디자인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내놓겠다는 게 현대차 목표다. 현대차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되는 LA모터쇼에서 세븐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의 대형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1~10월 판매한 레저용 차량(RV) 중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기아도 같은 기간 RV에서 카니발, 쏘렌토 등 덩치가 큰 차 판매량이 1, 2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물품을 실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선호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SUV의 인기가 세단을 앞지르고 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대형 SUV를 라인업에 추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기아는 2023년까지 미국 전용으로 판매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급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대형 SUV G바겐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대형 전기 SUV EQG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고성능 차종을 위한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대형 SUV ‘ID.8’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형 SUV인 GMC 허머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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