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9.2%)보다 3.0% 상승한 133.2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130.4p)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6월 13개월 만에 하락하더니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8월(128.0)부터 오름세로 돌아섰고, 9월(129.2)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곡물류와 유지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곡물 가격지수는 137.1로 전월보다 3.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4% 높다.
밀은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수출국 수확량 감소로 국제시장에서 가용물량 부족과 고품질 밀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에탄올 등 에너지 시장 호조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184.8로 전월보다 9.6% 상승했다. 지난해 동월보다 무려 73.5%나 높은 수치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량 저조가 우려되면서 가격이 올랐고, 유채씨유도 세계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 식용유 원유가격 상승이 유지류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버터 등 유제품은 120.7로 전월보다 2.2%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5% 상승했다. 버터, 탈지분유, 전지분유는 재고 확보를 위한 각국의 수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을 부추겼다.
반면 육류는 112.1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설탕은 119.1로 1.8% 내렸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 감소로 가격이 내렸다. 쇠고기는 브라질 내 광우병 발생에 따른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수입 중단으로 브라질산 공급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설탕은 수입 수요가 적은 가운데 인도·태국의 대량 수출이 예상되고 최대 수출국 브라질의 헤알화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27억933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2021년도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이보다 많은 28억1160만t으로 생산량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192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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