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에도 클라우드컴퓨팅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령 화성 탐사로봇이 정보를 보내면 신속히 분석해 빠르게 다음 미션을 결정할 수 있고, 대기 시간을 줄여 탐사활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클린트 크로지어 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주개발 과정에서 클라우드컴퓨팅의 역할을 이렇게 소개했다.
크로지어 총괄은 미 공군과 우주군에서 33년간 복무하고 지난해 8월 군에서 퇴역한 뒤 AWS에 합류했다. 군에선 미 중앙사령부 우주군 국장, 공군 우주사령부 참모, 우주군 수석 기획자 겸 설계자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군에서는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이었다면 현재 AWS에서 세계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크로지어 총괄이 언급한 ‘전 세계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도구는 위성을 중심으로 한 우주개발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와, 이를 가치 있는 정보로 분석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미국 스타트업 ‘게이트하우스 매리타임’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AWS 클라우드를 활용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를 미국립해양대기청(NOAA)에 제공하고 있다. 호주의 농업기술 회사 ‘팜봇 모니터링 솔루션스’는 위성 데이터와 AWS 클라우드를 이용해 가뭄 발생 지점을 예측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이오팩토리’는 위성 관측 데이터를 통해 기후변화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크로지어 총괄은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략과 도구가 필요하다”며 클라우드와 우주데이터의 융합이 가져올 새로운 가치를 강조했다.
크로지어 총괄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지구 저궤도에는 약 3500개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는데 10년 뒤에는 10배에 가까운 3만여 개로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위성이 관측한 데이터 용량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국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분석해 도움이 되는 결론을 얻어낼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이미 지구 저궤도 위성 3만 개 시대를 대비해 위성 이동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위성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크로지어 총괄이 거론한 스타트업은 AWS가 우주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시작한 ‘AWS 스페이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리오랩스(LeoLabs)’다. 단 8초 만에 위성 움직임을 예측하고 충돌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제공한다.
크로지어 총괄은 “1960년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최근처럼 우주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유례가 없었다”며 “앞서 언급한 스타트업들이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트렌드인 뉴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를 국가전략으로 선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도 우주산업과 접목할 경우 뉴스페이스가 자리잡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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