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속도를 갖춘 차세대 모바일 D램 신제품을 공개했다.
9일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D램 신제품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급성장하고 있는 미래 첨단 산업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이다.
이번 신제품은 전 세계 모바일 D램 중 가장 빠른 속도(8.5Gbps·초당 기가비트)를 자랑한다. 1초에 FHD급 영화(5GB) 약 14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로 전 세대 제품 LPDDR5(6.4Gbps) 대비 약 30% 가량 속도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또 업계 최선단(최소 선폭)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용량, 소비전력 효율도 개선했다”라며 “전 세대 대비 소비전력 효율은 약 20%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LPDDR5X 단일칩 용량을 16Gb(기가비트)로 개발하고,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 용량을 최대 64GB(기가바이트)로 확대했다. 언제 어디서든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5G 시대의 D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고성능·저전력 대용량의 D램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성능, 전력 효율을 개선한 첨단 모바일 D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프리미엄 D램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55%(1위)다. 2위는 SK하이닉스(25%), 3위는 마이크론(19%)가 차지하고 있다.
이날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전무는 “최근 증강현실, 메타버스, AI 등 고속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첨단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LPDDR5X를 통해 모바일 시장뿐만 아니라 서버 및 오토모티브 시장까지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I 엔진을 탑재한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2월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만 주로 적용돼 왔던 AI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8월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반도체 신제품 및 모바일용 AI 반도체 기술 ‘LPDDR5-PIM’ 기술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와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 독자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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