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도전정신 기리며… 유망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3시 00분


[프리미엄뷰]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기 맞아 ‘청년창업 기념식’ 개최
13개 기업에 총 5억원 지원… 내년 1월 美 실리콘밸리 교류 기회 제공

롯데벤처스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23 스카이 라운지’에서 ‘롯데 청년창업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 13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대표,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이사 부회장, 지니얼로지 지훈 대표, 베쓸에이아이 안재만 대표(왼쪽부터). 롯데그룹 제공
롯데벤처스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23 스카이 라운지’에서 ‘롯데 청년창업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 13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대표,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이사 부회장, 지니얼로지 지훈 대표, 베쓸에이아이 안재만 대표(왼쪽부터). 롯데그룹 제공
롯데는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격호 창업주는 청년 시절 일본에서 고학하며 롯데를 창업한 ‘1세대 글로벌 청년창업가’다. 롯데는 이 창업정신을 기리며 유망한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롯데 청년창업 기념식.
롯데 청년창업 기념식.
3일 롯데벤처스는 롯데월드타워 ‘123 스카이 라운지’에서 ‘롯데 청년창업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13개 기업에 총 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했다.

롯데는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접수했으며, 총 308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약 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벤처스는 실리콘밸리의 주요 한인 창업가 모임인 ‘82스타트업(startup)’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해외 진출 의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기준으로 총 13곳을 선발했다. 대상 3곳에는 각 1억 원, 우수상 10곳에는 각 2000만 원의 지원금이 주어졌다. 롯데벤처스는 선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25억 원 규모의 투자도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롯데벤처스 엘캠프 오리엔테이션.
롯데벤처스 엘캠프 오리엔테이션.
내년 1월에는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는 82스타트업과 협업해 스타트업들의 현지의 주요 벤처캐피털 및 한인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투자 유치 및 비즈니스 성장과 관련한 생생한 노하우를 전수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의 멘토링도 준비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등 스타트업 관계자 12명이 멘토로 나선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비롯해 고객 확보, 마케팅, HR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Q&A 세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라이트브라더스(프리미엄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 베쓸에이아이(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 지니얼로지(인공지능 활용 저비용 유전자 분석 플랫폼) 등 3개 대상 수상사의 사업계획 발표도 진행됐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실리콘밸리 선배 창업자로서 해외 진출 노하우에 대해 강연했다.

롯데벤처스 스타트업 엘캠프 8기, 엘캠프부산 3기 단체사진.
롯데벤처스 스타트업 엘캠프 8기, 엘캠프부산 3기 단체사진.
이기하 82스타트업 대표는 축사를 통해 “신격호 창업주의 글로벌 창업 스토리처럼, 우리나라의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은 “당시 첨단기술인 응용화학에 눈을 떠 사업에까지 적용했다는 점에서 신격호 창업주의 행보는 매우 도전적이며 혁신적이었다”며 “일본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모국 투자를 통해 국민 생활 향상에 기여했다는 점도 스타트업들이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을 해외로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열린 혁신’에 주목했던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설립됐다. 2015년 8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벤처스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 원 중 50억 원은 신동빈 회장이 사재로 출연했다.

롯데벤처스 미래식단 1기 스타트업 선발(푸드테크 스타트업 지원).
롯데벤처스 미래식단 1기 스타트업 선발(푸드테크 스타트업 지원).
2016년 2월 출범한 롯데벤처스는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한 이후 스타트업 육성과 직접투자를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조성한 272억 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451억 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벤처스 엘캠프 부산2기 데모데이 단체사진.
롯데벤처스 엘캠프 부산2기 데모데이 단체사진.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지난 5년간 180여 곳을 발굴해 투자했다. 올해 11월에는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1조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엘캠프 입주 전 4270억 원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다. 고용 인원도 768명에서 1382명으로 증가했다.


#롯데#신격호#청년창업 기념식#창업주 탄생 10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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