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개월 연속 60만명대↑…8개월째 고용시장 ‘훈풍’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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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65만명 넘게 늘면서 2개월 연속 6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용 회복세가 8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증가 폭은 전월보다 소폭 둔화됐다.

비대면 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지속에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등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2.4%) 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증가 폭은 전월(67만1000명)보다 축소됐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월(-98만2000명)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2월(-47만3000명)에는 감소 폭을 좁히고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에는 60만명 이상 늘었다. 이후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 8월(51만8000명)까지 5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2개월째 6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명·12.5%), 운수 및 창고업(16만3000명·11.1%), 교육서비스업(10만8000명·6.1%) 등에서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2000명(1.0%)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도권 4단계 등 거리 두기 유지됐으나 사적 모임 기준 완화됐고 백신 접종률 상승 외부 활동 증가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작년 큰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1만3000명·-3.3%),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만7000명·-4.9%),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3000명·-2.7%)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도 1만3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섬유제품,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감소세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전자제품, 통신장비 제조 등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되면서 감소 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5만2000명, 20대 16만8000명, 50대 12만4000명, 40대에서 2만명 증가했으나 30대만 2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전월(-1만2000명)보다 확대됐다. 고용률은 전 연령층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2.8%p 상승한 45.1%로 나타내며 동월 기준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 국장은 “30대 취업자 수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인구 감소로, 인구 효과를 고려한 고용률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며 “30대 취업자는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증가 폭 축소 및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1만5000명(4.3%) 늘었다. 임시근로자는 21만9000명(4.7%)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6만2000명(-11.9%)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1.1%) 증가했다. 키오스크와 무인 사업자 확대, 플랫폼 기반 노동 등으로 2019년 2월부터 33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산업 구조 변화와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2만6000명(-1.9%) 감소하며 2018년 12월부터 35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7000명(-3.4%) 뒷걸음질했다.

취업 시간대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52만6000명으로 444만명(-21.2%)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84만명으로 521만4000명(92.7%) 증가했다. 조사 기간에 한글날 대체공휴일(11일)이 포함되면서 36시간을 경계로 취업 시간 변동 폭이 커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61.4%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p 오른 67.3%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7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1000명(-23.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7%로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0.3%로 4.1%p 내려갔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0.7%)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3만1000명(-1.3%)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도 4만2000명 감소한 5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정 국장은 향후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11월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 소비심리 회복, 백신 접종률 상승 등 긍정 요인이 있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많고 산업구조 변화로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취업자 수 회복뿐 아니라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완전한 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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